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진료상담실

근황입니다.
2007-09-14 01:10
작성자 : 이지현
조회 : 696
첨부파일 : 0개
안녕하셨어요? 이지현입니다.

사적인 이야기라 몰래 쓰고 싶었는데

예전처럼 비밀글 기능이 안되네요 이런...

이메일 주소라도 있으면 좋으련만...^^;


음...아버지는 지금 보훈병원에 입원 중이십니다.

갑작스러운 황달 증세가 보여 인근병원 응급실에 갔더니

암의 징후가 보인다며 큰 병원으로 옮기라고 하더군요.

어제 진단 결과가 나왔는데 담도암이고

남은 시간은 일단 3개월 정도로 생각된다고 하십니다.

처음 CT촬영 했을 때는 뇌졸중 외에 다른 증상은 없다고 했었는데

원래 이 암이 징후없이 나타난다고 하더군요.

아버지는 담석증으로 알고 계시고 담도 확보 시술 후

바로 황달 증세가 없어져서 안도하시는 것 같습니다.

하지만 여전히 거동은 불가능하셔서 엄마가 병수발을 하고 계시구요.



원장님께서 줄곧 무료로 진료를 해주셨다고 들었습니다.

그래도 아버지께서 진료비는 제대로 내고 계시겠거니 했는데...

미처 챙기지 못해서 죄송합니다.

의료보험도 되살리기는 했는데 되살린 날 이전의 진료비에는

적용되지 않는다 하더군요.

그동안 공단에서도 지급을 못받으셨다 하니

이래 저래 폐만 끼친 것 같아서 죄송할 뿐입니다.

자식된 도리로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하는 건데

유공자 가족 자격이면 일반 보험 필요 없다는

아버지 말씀을 너무 믿었나봐요.

모두 무심한 저의 불찰입니다. 면목이 없습니다.



당장은 베풀어 주신 후의에 보답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

그동안 진 신세는 언제고 꼭 갚겠습니다.

10여 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버지 살려 주시고

무료로 진료해 주시고 약 지어 주시고

저희 가족 모두를 일일이 돌봐주시고 마음 써주신 은혜를

평생 갚아도 다 갚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

몸져 누우신 아버지와 온 가족의 마음을 대신하여

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.

아버지의 삶에서 10여 년은 선생님이 더해주신 것입니다.

감사하고 또 감사해도 부족할 뿐이지요...

어떻게 해야 이 신세를 다 갚을지 모르겠지만

이제 시작하는 일에서 좋은 성과 거두는 대로 꼭 보은하겠습니다.



아...저는 올해 상을 두 개 탔습니다.

국제 공모전과 한겨레 신문사에서 나오는 잡지의 공모전입니다.

이 길에 뜻을 둔 지 10여 년 만에 정식으로 데뷔를 하게 되었네요.

앞으로 어찌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 온 대로 꾸준히 가면

원하는 곳에 당도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.

돈과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만 치달아 와서 아직도 현실적 기반은

미약합니다만 목적한 곳으로 가고 있으니 조만간 모든 면에서

바라는 것을 얻게 되리라 생각합니다.

언제고 선생님과 한가롭게 <방향>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...

곧 그럴 날이 오겠죠.



그다지 밝지 않은 소식 전해서 죄송합니다.

하지만 워낙 배려가 많은 분이신지라

아버지의 소식을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근황 전합니다.

아마도...아버지가 이제 진료 받으러 가실 날은 오지 않을 것 같아서요.

물론 쾌차하셔서 지팡이 짚고 아무렇지도 않게 들르시길 바랍니다만...




또 소식 전할께요. 오빠들에게도 안부 전해 주세요.

아...아니네요...지금 문병 받고 연락 주고 받을 상황이 아닌데

괜히 걱정 끼칠 수도 있으니 그냥 선생님만 알고 계시면 좋겠습니다.

나중에...연락 드릴께요.



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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